6. <천상의 아름다움(美)-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국립고궁박물관 10

    

    도록은 5000원에 무척 고퀄이다.킁킁댈때의 내음도 마음에 든다. 성인 12000원 입장료는 의문이다. '교황 방한기념 특별展'에 피렌체에서 건너온 메리트때문인걸까.. 둘러볼 유물도 몇 점 없었고 순서 구획도 무척 단순했다. 일반 대중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한 의도였다면 성공한거고. 기억남는건 천국의 문과 회화 '성 마테오와 천사' 두 점.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피렌체 전시관을 비울 수 없어서 였을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한 전시였다. 다른 유명한 해외 대여 전시들도 이정도 심플함은 아닌데.. 앞서 전시 도록이 고퀄임을 언급했다. 이 얇은 책자안에 전시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다만, 실물의 위압을 느끼지 못할 뿐. 

   음..그리고 전시된 문도 3 제작된 3개의 문 가운데 최근 복제한 2문 중 하나이다. 14, 15세기에 제작된 원본은 1966년 피렌체 대홍수로 인해 훼손됐고, 나름 복원시켜 투명 전시관에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그럼 두오모 성당 세례당에 위치한 그 문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같은 재료와 주법, 공들인 27년 이라는 시간까지 맞추어 복제해 새로운 천국의 문 두 짝을 만들어 냈다. 한 짝은 두오모 성당 세례당에 붙어있는 그 문이고, 한짝은 이렇게 세계 곳곳을 순방중이다. 현재 박물관에 위치한 이 문은 우리나라를 거쳐 가을엔 뉴욕에 갈 예정이라고 하신다. 흑. 피렌체에서 직접 봤던 문, 그리고 오늘 박물관에서 본 문 두개 다 14, 15세기 장인의 손길과 500년 이상의 세월을 담은 그 문이 아니었음을 '!'하곤 살짝(?) 당황했다. 그런데 왜 사진 촬영 불가인가. 천국의 문만 덜렁 전시하기 뭣하니까 곁들인 타 유물들은 그렇다 쳐도 피렌체 대성당 앞에서 숱하게 촬영되는 그 문은 왜 촬영이 되고 이 문은 왜 촬영 불가인가? 두 짝 다 orgin이 아니었다는데 욱해서 비판 심리가 도졌었다. 

    

    '천국의 문'이라는 이름은 거장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으로서도 손색없다'고 말한 이후 붙여진 이름이다. 세례당 입구라는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내포하는 '천국의 문'이라는 칭호가 마음에 들었다나. 천국의 문은 왼쪽 오른쪽 두 판으로 나뉜다. 두 짝은 각각 5구획 총 10구획으로 나뉘어 구약성서 이야기를 부조로 나타냈다. 10개의 구약성서 스토리가 각 판에 나눠 담기고, 한 판마다 적게는 3개 많게는 7개의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조각되어있다. 성서를 잘 모른다면 관람에 앞서 천국의 문 파트별 소개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각 판의 테두리에는 브루넬리스키가 자신과 자신 아들을 포함해 남긴 구약 성서 대표 인물이 그들의 대표적인 상징과 함께 부조되어있다. 설명없이 알아볼 수 있던것은 유디트였다. 칼을 든 그녀의 상징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유디트가 연상됐다. 클림트와 기베르티는 황금번쩍함 공통으로 '유디트'라는 오브제를 다뤘다. 그래서 뇌리에 떠오른것 같다. 겸사겸사 두 유디트를 비교하고자 한다.

<좌: '천국의 문'의 유디트/ 우: 구스타브 클림트의 유디트>

    유디트는 '아름다운 여인의 대담한 살인행동'이라는 측면에서 섹슈얼한 요소와 잔혹함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요소를 갖춘 주제였다고 한다.두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19세기 아르누보의 차이점을 보여준다.클림트 이전에는 유디트를 홀로페르네스(holofernes:목을 베어버리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유디트를 표현했었다. 좌측의 유디트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반면 클림트는 유디트의 관능미에 초점을 맞춰 초상화와 같은 느낌을 부각했다. 유디트의 의상에서도 차이점이 보인다. 14,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유디트의 의상이 팔을 제외한 전신을 감싼 반면 달리 클림트의 유디트는 가슴과 배꼼을 드러낸 의상에 유혹적인 표정으로 에로틱함을 자아낸다. 어쨋든 두 유디트 모두 내겐 예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나를 잡아끈 개별 작품들이다. 아름답다.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움이다. 


<성 마테오와 천사/ Guido Reni/ St Matthew and the Angel, 1635-40, Oil on canvas, 85 x 68 cm>

    '장르화'란 배경과 인물을 포함한 작품 전체가 하나의 큰 주제를 묘사하는게 아닌, 한 인물을 확대하고 그에 포커스를 맞춰 주제를 말하는 회화다. 성 마테오는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청년과 같은 눈빛으로 천사의 말을 경청한다. 그리고 천사의 말을 받아적으려는 강인한 의지력도 비춰진다. 타인의 말을 경청할때. 즉, 정신을 집중해 무언가를 할 때의 표정이 무척 생동감 있어 놀랐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수염, 주름으로 그의 연령을 보여주는 한편 강렬한 집중력과 의지가 표상하는 젊은 정신력이 대비된다. 아! 성 마테오의 상징은 천사라고 한다. 

    어쨋든.. 피렌체에서의 2주를 회상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나중에 비성수기에 다시 가서 플로렌스의 황금기를 누리고픈 욕구도 솟구쳤규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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